
모건스탠리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 규모가 2024년 기준 40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기업의 장기적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은 글로벌 ESG 트렌드와 국내외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환경(E) 분야의 혁신적 변화
탄소중립을 향한 기업들의 도전
애플은 2030년까지 전체 공급망을 포함한 완전한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2024년 현재 전 세계 애플 매장과 사무실,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으며, 협력업체들에게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폰 14부터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이전 모델 대비 25% 감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021년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한 이후, 연료전지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승용차에서 상용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울산공장에 설치한 연료전지 발전소는 연간 1만 7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며, 공장 내 전력 수요의 60%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순환경제로의 전환
삼성전자는 ‘재생 플라스틱’ 사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4년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제품 내 플라스틱 부품의 50%를 재생 소재로 대체했습니다. 또한 포장재를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고, 제품 수리 용이성을 높여 제품 수명을 연장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니레버는 ‘순환경제 포장재’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2025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사용, 재활용, 퇴비화가 가능한 소재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샴푸, 세제 등의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300만 개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였습니다.
사회적 가치(S) 창출의 새로운 방향
포용적 일터 만들기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를 위해 획기적인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2024년부터 모든 직원의 급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성별, 인종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조정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여 전체 직원의 6.1%를 장애인 직원이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업무 환경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기업의 모든 활동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량화하여 평가하고, 이를 경영진의 성과평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전체 계열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5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일자리 창출과 근로환경 개선에서 발생했습니다.
공급망 책임 강화
나이키는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전체 협력업체의 근로조건과 환경영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부터는 협력업체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지역 평균의 120% 이상으로 보장하도록 의무화했으며, 근로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노동권 보호를 강화했습니다.
네슬레는 ‘책임있는 원료 조달’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 카카오 농가의 지속가능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까지 100만 농가에 농업 교육을 제공하고, 고효율 관개 시스템 설치를 지원하여 농가 소득을 평균 40% 증가시켰습니다. 또한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G) 혁신을 통한 신뢰 구축
이사회 독립성 강화
LG그룹은 2024년 전체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사외이사 비율을 70%까지 높였습니다. 특히 ESG위원회를 신설하여 지속가능경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이사회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블랙록은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여, 이사회 다양성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서는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이사 비율이 30% 미만인 기업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장 연임에 반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투명성과 윤리경영 강화
신한금융그룹은 ‘ESG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모든 대출과 투자 심사 과정에서 ESG 요소를 평가하여 반영하고 있으며, 이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총 15조 원 규모의 환경·사회적 리스크가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했습니다.
구글은 AI 윤리위원회를 설립하고, AI 개발과 활용에 대한 엄격한 윤리 기준을 수립했습니다. 특히 AI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알고리즘 편향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기술기업의 ESG 경영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ESG 경영의 미래 전망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
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시행으로 ESG 정보 공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는 EU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들은 상세한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합니다. 이에 대응하여 글로벌 기업들은 ESG 데이터 관리와 검증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됩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ESG 성과 관리 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회요인의 활용
ESG는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100조 원 규모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ESG 금융상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KB금융그룹은 2025년까지 ESG 금융 지원 규모를 50조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ESG 경영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해관계자들의 ESG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이고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은 기업의 평판과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ESG는 더욱 고도화되고 체계화될 것이며, 이에 대한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